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문단 편집) ===== 비판론 ===== 뭐라고 명분을 붙이든 간에 분명한 것은 '''리히텐라데는 라인하르트한테 아무 해코지도 안 했는데 라인하르트측이 통수를 치고 멸족까지 시켰다는 사실이다.''' 리히텐라데가 라인하르트와 척지는건 어디까지나 '가능성'의 영역이지 실제로 척지는 행동을 한게 없으니 '혐의'만으로 리히텐라데를 죽인 것부터가 억지다. 당연히 가만히 있던 리히텐라데 일가까지 몰살한 건 더 억지다. 까놓고 말해 '나중에 쟤가 먼저 칠 거 같으니까 내가 먼저 닥치고 친다'라는 논리를 긍정한다면 모든 정치적 숙청과 [[예방전쟁]]도 정당화된다. 작품 내적으로 봐도 골덴바움 왕조의 온갖 숙청극도 얼마든지 정당화할 수 있다. 리히텐라데와 라인하르트가 불안한 동맹이었다는 것을 서로 모를 리 없었겠지만, 어쨌든 리히텐라데는 라인하르트와의 동맹에서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최대한의 정치적 지원을 해줬다.[* 립슈타트 전역 당시 라인하르트는 사실상 모든 제국군을 지휘할 수 있었는데 이는 그가 제국군 3대 장관을 모두 겸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리히텐라데와의 연합상태에 어쨌든 자리로는 제국재상이던 리히텐라데가 임명 전만 해도 우주함대 부사령관인 라인하르트보다 높고 황제는 어린아이니 결국 리히텐라데가 직접 라인하르트에게 그 자리들을 준 것이다.] 그리고 리히텐라데가 브라운슈바이크처럼 제국의 질서를 농단한 탐관오리라고 볼 근거는 소설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다. 작중에서 리히텐라데가 제국재상으로서 부적격으로 볼 만한 이유가 그닥 나오지 않은 것과 달리,[* 그가 제국제상 대리로 일하는 기간동안 제국의 사정이 특별히 나아진건 없지만 이건 문벌귀족의 횡포, 암군의 통치라는 그로서는 어찌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 이걸 해결하려면 라인하르트식으로 다 엎어야 하는데 리히텐라데는 골덴바움 왕조를 수호하는 쪽이다.] 라인하르트는 명백히 '''[[베스터란트 학살사건|제국 최고사령관으로서 심각한 결격행위]]'''를 저질렀으므로 명분상 더 꿀리는 건 오히려 라인하르트 쪽이다. 막말로 립슈타트 전역이 종결된 시점에서 리히텐라데가 이에 관한 정보를 얻어서 '제국 최고사령관이자 황제 폐하의 보호자로서 오히려 폐하의 신민들이 무고히 학살당하는 걸 방치하였으니 제국군을 통솔하고 황실을 보위할 자격이 없다'라는 '''매우 정당하고 하자없는 명분'''으로 라인하르트를 실각시킨다 해도 윤리적으로 봤을 때 라인하르트가 찍소리도 낼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라인하르트파는 동맹 상호간의 정치적 의리를 먼저 저버린 것은 물론, 라인하르트 암살 사주라는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씌워 파탄의 책임까지 상대에게 전가했다.(사실 그런 죄가 있어서 했을 가능성도 크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건 흔한 일이다.) 물론 이와 같은 폭거는 키르히아이스의 죽음으로 멘탈이 나간 라인하르트가 아니라 그 부하 장수들이 앞장서서 저지른 짓이지만, 라인하르트는 정신을 차린 후, 이미 실각시킨 정적을 돌려앉힐 필요까진 없었을지라도 적당한 수준의 처벌로 정치적 힘만 빼앗을 수도 있었다. 실제로도 부하들은 일단 리히텐라데는 잡아놨지만 그 이상의 조치는 해놓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라인하르트는 '''10세 이상의 모든 남성을 몰살'''한다는 극단적인 숙청을 지시했다. '''라인하르트파에 붙어 귀족 지위를 유지한 귀족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립슈타트 연합에 가담해 직접적으로 '반역'을 저질렀다 항복한 적도군조차 이 정도로 과격한 처벌은 받지 않았다.''' 라인하르트는 항복한 적대 귀족들의 전재산을 몰수하고 그들의 파멸을 '점잖게 냉소'했을 뿐, 멸족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자신을 직접 죽이려한+제국의 반역자인 이들에게보다 자기가 누명 씌워 뒤통수 친 과거의 동맹에게 훨씬 더 잔인했던 까닭은 이해하기 어렵다.[* 차라리 라인하르트가 황제 시절이라면야 역시 공정성은 없지만 적어도 리히텐라데 집안을 박살낸건 법이 그렇다고 이해할 수 있다.] 다 떠나서 '라인하르트 최고사령관 암살을 시도'했다는 리히텐라데의 누명이 죽을죄라면, 당연히 립슈타트에 가담했던 귀족들도 똑같은 멸족 혹은 그 이상의 형에 처해져야 한다. 리히텐라데의 (덮어쓴) 죄는 최고사령관 암살미수지만, 립슈타트 연합의 죄는 반역, 황제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다. 전제군주정의 특성상 당연히 후자 쪽의 죄가 무거워야 마땅한데 라인하르트의 일처리는 이러한 사법의 논리를 결여하고 있다. 더구나 리히텐라데 개인도 아닌 일족 전체를 몰살하란 명령에 이르면 더욱 그 정당성을 찾기 어렵다. 리히텐라데의 일족이 골덴바움 황가처럼 존재 자체만으로 정치적 상징성을 지니는 위험분자도 아닌데 말이다. 심지어 골덴바움 황실 사람들조차 이렇게 직접적으로 몰살이 언급될 정도의 숙청을 겪었다는 묘사는 없다. 심지어 이 '리히텐라데 숙청은 불가항력이다'라는 논리는 제국의 쌍벽 [[볼프강 미터마이어]]와 [[오스카 폰 로이엔탈]]이 계속 주장하고 있기에, 독자들에게 마치 그것이 정정당당한 승부의 결과일 뿐이라는 착각마저 심고 있다. 그러나 미터마이어가 도덕적인 사람이라 그의 언행이 도덕적인 것이 아니라, 그가 도덕적인 언행을 하기에 그를 도덕적인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인 만큼, 미터마이어가 리히텐라데 숙청을 정당히 여긴다고 독자들이 그것을 과연 정당하게 봐야 하는가는 몹시 회의적이다. 그들이 내세운, 정확히는 오베르슈타인으로부터 수용한 논리는 '로엔그람 후작이 멘탈이 나가버린 상황에서 오딘에 있는 리히텐라데가 정치공작을 벌여 우리를 반역자로 규정하면 목숨이 위험해진다' 운운인데, 이 시점에서 제국의 실질적 군사력은 죄다 라인하르트 측이 장악하고 있었으므로 이게 과연 현실적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인지부터 의문이다. 당장 황제의 명령서 하나로 라인하르트군이 붕괴할 가능성은 전무한게 '''보스는 아무 말도 안했는데 부하 장수들끼리 모여서 정부 쿠데타를 결정하고 시행'''한 것 자체가, 이미 라인하르트군이 조정의 정치공작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조직이 아니라는 확고한 반증이다. 이 판국이라면 차라리 의도적으로 리히텐라데가 라인하르트 제거를 시도하도록 유도한 뒤, 그걸 빌미로 삼아 리히텐라데를 규탄하고 조정을 장악하는 편이 그나마 핑계 있는 무덤이다. 제국 전군을 지휘하는 대제독들이 전부 라인하르트의 가신화한 상황에서, 그것도 조정 타격이라는 사실상 반역에 가까운 거사를 자기들끼리 의논해 거행할 정도로 단결된 상황에서 '리히텐라데가 우리를 정치적으로 고립시키면 우린 다 죽으니까....' 운운은 상술한 도덕적 차원은 물론이고 당시의 권력 구도만 보더라도 확실히 궤변에 불과하다. 로이엔탈이 엘프리데를 꾸짖으며 '너희 귀족은 아무런 일도 안하고 놀고 먹어 놓고....' 운운 하는 대목도 언뜻 신랄한 일침처럼 느껴지지만 자신들의 정치숙청을 그럴듯한 궤변과 호통으로 무마하려는 시도에 불과하다. 앞서 말했듯이 리히텐라데가 브라운슈바이크처럼 민중을 착취한 탐관오리 적폐 관료라는 묘사는 소설 전반에 단 한 번도 없다. 대귀족이란 이유로 수탈자의 명단에 끼워넣는다면, 왜 마린도로프 백작가를 비롯한 친 라인하르트파 귀족은 재산과 지위를 보전했단 말인가?[* 물론 마린도르프 백작가는 다른 문벌귀족들과 비교하기엔 미안할 정도로 인격자이기는 하다. 큄멜 남작처럼 그냥 정치에 끼어들 여력이 없어서 중립을 자처한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도 결국은 전형적인 귀족이라는 신분 하나로 잘 먹고 잘 사는 인물들에 불과하다. 심지어 로이엔탈조차 재산이 많은 부호지만 그 재산이란 것도 사실 아버지가 벌어놓은 것에 불과하다.] 귀족이 귀족이란 이유만으로 수탈자라면 이들 역시 민중을 착취한 적폐임이 분명한데 말이다. 줄을 잘 선 덕에 500년간 민중의 고혈을 빨고도 멀쩡히 살아남았다는 이야기밖에 더 되겠는가? 그리고 '''리히텐라데야말로 친 라인하르트파 귀족의 선두이자, 라인하르트에게 가장 많고 요긴한 정치적 헤택을 베풀어준 인물이 아니었던가?''' 그런데도 마린도로프는 보전하고 리히텐라데는 멸족해야 할 도덕적 이유란 도대체 무엇이기에 로이엔탈은 자신이 누명을 씌워 멸족시킨 가문의 인물에게 저러한 호통을 칠 명분이 있단 말인가? 리히텐라데가 멸족당한 이유는 그가 수탈을 저지른 귀족이어서도, 라인하르트와 척을 진 귀족이어서도 아니라 오히려 '라인하르트와 대등한 동맹이었던 유일한 귀족'이라는 정치논리와 이해관계 때문이다. 더 악해서나 더 반항해서가 아니라 그냥 더 영향력있는 존재였다는 게 멸족의 이유 전부다.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마치 움직일 수 없는 도덕적 정론인 양 엘프리데에게 호통을 치는 로이엔탈의 논법은, 어떻게 보면 굉장히 후안무치한 정치인의 논변술에 지나지 않는다. 다 떠나서 로이엔탈은 [[신영토 반란사건]]이 일어났을 때 "왜 아무 잘못도 하지 않은 내가 이런 수모를 겪어야 하냐!"는 논리로 반란까지 일으켜 놓고는, 자신이 아무런 실질적인 죄도 저지르지 않은 리히텐라데를 역당으로 누명씌워 멸족하는 일에 가담했다는 사실에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았다. 까놓고 말해 라인하르트 말마따나 황제에게 일어난 불상사에 아무런 사죄의 말도 올리지 않고 버팅긴 자신보다 리히텐라데 쪽이 훨씬 억울하게 당한 건데도 말이다. 자신이 정적에게 누명을 씌워 정치숙청을 자행하는 데 사용한 논리를 막상 자신이 당할 때는 무고한 피해자라는 양 비분강개하는 로이엔탈의 태도는 [[내로남불]] 정치인의 전형을 보여준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